한눈에 들어오는 남북 언어

굴리다

올림말
굴리다
품사
동사
표대
① ‘구르다’의 사동사.
* 구르다: 물체가 어떤 면 위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몸 전체가 돌면서 나아가다.
② 물건을 잘 간수하지 아니하고 아무렇게나 함부로 내버려 두다.
차를 가지고 부리어 쓰다.
돈놀이 따위를 하며 돈을 운용하다.
⑤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 생각을 이리저리 하다.

조대
[1] 《구르다》의 시킴형.
[2] ① 잘 다루지 않고 함부로 버려두다.
② (나무토막따위를) 모를 내지 않게 하기 위하여 돌려가면서 깎다.
③ (생각을) 이리저리 곱씹어하다.
(글 같은것을) 여러번 다듬다.
...
설명
“물체가 어떤 면 위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몸 전체를 돌리면서 나아가게 하다”라는 기본 의미는 남북에서 모두 쓰인다.
남에서는 ‘굴리다’가 ‘차’나 ‘돈’과 함께 쓰여 “승용차를 소유하여 운행하다”나 “(주로 금액을 불리기 위하여) 돈을 운용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이때는 대체로 부정적이거나 속된 어감을 지닌다.
한편 북에서는 ‘굴리다’가 ‘글’과 함께 쓰여 “글 같은 것을 여러 번 다듬다”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예문
⦁ 고급 차를 굴릴 곳이 마땅찮다. 《최일남 : 풍경》
⦁ 그들은 서울로 가서 괜찮은 집을 사고, 차도 좀 큰 것을 굴렸다. 《장돈식 : 빈 산엔 노랑꽃》
⦁ 돈을 굴리는 데 이골이 난 숙부라 집 같은 거 사는 데 돈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박완서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인감도장 하나만 가지고 앉아서 몇 백대의 현찰을 굴려 불리는 배포이고 보니. 《이문구 : 장한몽》
⦁ 초고를 여러번 굴리다. 《조대》

남북 언어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