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어오는 남북 언어

곡선

올림말
곡선
원어
曲線
품사
명사
표대
① 모나지 아니하고 부드럽게 굽은 선.
② 『수학』 점이 평면 위나 공간 안을 연속적으로 움직일 때 생기는 선. 좁은 뜻으로는 그 가운데에서 직선이 아닌 것을 이른다.
조대
① 굽거나 휘여진 선.
《어떤 일의 진행이 순조롭지 못한 상태》를 비겨 이르는 말.
설명
“부드럽게 굽은 선”이라는 뜻으로는 남북에서 모두 쓰인다. 북에서는 “일의 진행이 순조롭지 못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를 때에도 ‘곡선’을 쓴다. 이에 대응하는 남녘말로는 ‘굴곡(屈曲)’이 있다.
‘곡선’에서 보이는 남북 의미 차이는 ‘직선’에서도 발견된다. ‘직선’은 “곧게 뻗은 선”이라는 뜻으로 남북에서 모두 쓰이는데, “일의 진행이 순조로운 것”을 비유하는 말로는 북에서만 쓰인다.
예문
⦁ 부모들 역시 재산 관리는 잘했지만 가풍이 없는 탓으로 하인 부리는 데 굴곡이 많아 돌아서면 빈축을 사기 일쑤였다. 《박경리 : 토지》
⦁ 어쩌면 우리네 삶도 굴곡지면 굴곡진 만큼 더 깊어지는 것은 아닐까. 《함민복 : 군내 버스》
⦁ 사형을 래일로 앞둔 날 밤 김종태동지는 밤새도록 달빛이 흘러드는 철창가에서 자기의 한생을 랭정하게 결산해보았다. 자기 인생의 길에는 곡선도 있었고 직선도 있었다.*〈영원한 삶〉
참고
《조대》직선 [명사]
① 꺾이거나 휜데가 없는 곧은 선.
② 《어떤 과정이 우여곡절이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거나 발전하는것》을 비겨 이르는 말.
③ 《생각하는바를 에두르거나 주저함이 없이 직방 곧바로 말하는것》을 비겨 이르는 말.
⦁ 발전은 과연 직선으로만 이루어질것인가? 라선형으로도 지그자그형으로도 이루어지지만 우리 나라에서처럼 비약으로도 이루어진다.**《백양나무》
기타
*남측에서는 ‘내일’, ‘냉정하다’, 북측에서는 ‘래일’, ‘랭정하다’라고 한다.
**남측에서는 ‘나선형’, ‘지그재그’, 북측에서는 ‘라선형’, ‘지그자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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