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어오는 남북 언어

오리발

올림말
오리발
품사
명사
표대
① =물갈퀴.
* 물갈퀴: ① 『동물』 개구리, 기러기, 오리 따위의 발가락 사이에 있는 엷은 막. 헤엄을 치는 데 편리하다.
② 사람이 물속에서 활동할 때에 발에 끼는 오리발 모양의 물건.

②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의 살가죽이 달라붙은 손발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엉뚱하게 딴전을 부리는 태도를 속되게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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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
① 오리의 발.
② 《생물》 (물에서 사는 짐승이나 벌레에서) 헤염치기에 알맞게 발가락사이에 물갈퀴가 있는 발.
③ 《손가락이나 발가락사이가 맞붙은 손이나 발》을 비겨 이르는 말.
④ 오리발처럼 《빨갛고 거칠어진 손이나 발》을 비겨 이르는 말.
⑤ 오리발처럼 생겼다고 하여 《잠수부들이 발에 착용하는 도구》를 이르는 말.
⑥ 다리가 곧지 못하여 두무릎사이가 벌어지는 다리 또는 그런 다리를 가진 사람.
설명
“오리의 발” 또는 “수영이나 잠수를 할 때 쓰는, 오리의 물갈퀴처럼 생긴 도구”를 가리키는 말로 남북에서 모두 쓰인다. “오리발처럼 빨갛고 거칠어진 손이나 발”이라는 뜻은 북의 사전에만 올라 있지만, 남에서도 쓰임이 있다.
남에서는 ‘오리발’이 “엉뚱하게 딴전을 부리는 태도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도 쓰인다. 이는 ‘닭 먹고 오리발 내민다’라는 속담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에서는 “늘 붙어 다니는 친한 친구”라는 뜻으로 ‘오리발친구’라는 표현이 쓰이는 등 ‘오리발’이 남에서와 달리 긍정적인 의미로도 쓰인다. 또한 북에서는 ‘삐뚤빼뚤한 글씨’를 ‘오리발’에 비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용법은 남에서는 찾기 어렵다.
예문
⦁ 사정 좋아하고 있네. 시민의 발이라고 떠들 땐 언제고 정작 필요할 때는 오리발이야? 《김진경 : 그림자 전쟁》
⦁ 철석같이 믿었던 그놈은 싹 오리발을 내밀고 말았어. 《조정래 : 비둘기》
⦁ 성격이 괴벽하고 거짓말을 잘하며 아이들이 한번 한 잘못에 두번세번 보복하고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놓는 그런 일을 식은 죽 먹기로 하는 훈장이였다. 《김경식 : 훈장과 똘똘이》
⦁ 형철은 고지식한 직통배기이다.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밀 그런 비렬한* 사람이 아니다. 《김응일 : 비약의 열풍》
⦁ 어머니도 내 글씨가 오리발같다고 하면서 편지를 못쓰게 했습니다. 〈김정 : 사냥의 아침〉
참고
⦁ 자기와 … 광혁이, 이 집 맏손자인 정손이는 오리발친구인데 동네가운데서 가장 장난이 세찬 애군**들이였다. 〈정창도: 귀향〉
기타
*남측에서는 ‘비열하다’, 북측에서는 ‘비렬하다’라고 한다.
**애군: 늘 애를 먹이는 사람. 《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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