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어오는 남북 언어

갈기

올림말
갈기
품사
명사
표대
① 말이나 사자 따위의 목덜미에 난 긴 털.

조대
① 말, 사자 같은 짐승의 목덜미에 난 긴털.
② 《물거품을 일으키며 타래쳐 밀리는 물마루》를 비겨 이르는 말.
《바람에 타래쳐 날리는 눈발》을 비겨 이르는 말.
산산이 찢어지거나 갈라진 그 하나하나의 가닥.
설명
“말이나 사자 따위의 목덜미에 난 긴 털”이라는 뜻으로는 남북에서 모두 쓰인다. 북에서는 이 기본 의미가 확대되어 여러 비유적인 뜻으로 쓰인다. 세차게 맴돌아 오르는 물마루나 바람에 세차게 맴돌며 내리는 눈발과 말이나 사자의 긴 갈기가 바람에 세차게 말려 흩날리는 모습의 유사성에 바탕을 둔 은유에 의하여 의미가 파생된 것이다. 그런데 “물거품을 일으키며 세차게 맴돌아 오르는 물마루”라는 뜻은 남에서도 쓰인다. 남의 말뭉치에서 “내가 탄 똑딱선은 사뭇 갈기를 내저으며 … 여러 섬들 새를 끼고 돌아 시방 T항을 향하여 가고 있다.”《유치환 : 나는 고독하지 않다》와 같은 용례가 검색된다. “바람에 타래쳐 날리는 눈발”, “산산이 찢어지거나 갈라진 그 하나하나의 가닥”이라는 뜻은 북에서만 쓰인다.
한편 ‘X+갈기’ 구조의 합성어 ‘물갈기’, ‘눈갈기’는 북의 사전에만 올라 있는 것으로, 북에서만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예문
갈기를 날리며 성난 짐승처럼 달려드는 파도는 예나 다름없고, 그 포말에 부서지는 해안선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든 청둥오리 떼의 쓸쓸한 물자멱이 여전하다. 《김명인 : 소금바다로 가다》
⦁ 농가에서 얻어입었던 바지저고리는 다 해져 갈기가 졌고 머리에 썼던 평립은 어디 갔는지 천인들이 쓰던 구멍난 패랭이가 대신하고있었다. 《리유근 : 관북의병장》
⦁ 만경봉이 가까와지자* 대하와 같은 눈보라가 허연 갈기를 날리며 맞받아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리희남 : 붉은 눈보라〉
⦁ 방금전까지 흰 갈기를 날리며 파도치던 바다가 숨을 죽인듯 잠잠하였다. 《진재환 : 한피줄**》
⦁ 아무리 강추위라 해도 수차들이 밤낮 쉼없이 돌아가며 물을 때려 갈기를 일으켜서 얼어붙을 사이가 없다는것이였다. 《박찬은 : 설령의 등대》
참고
⦁ 차바퀴밑에서 일어난 눈갈기가 회오리를 일으키며 뿌연 장막을 이루어 눈앞을 가리며 얼굴에 덮씌웠다.〈장수근: 어머니〉
⦁ 은영이 역시 멀리 아득히 싯허연 물갈기를 일으키며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있었다.《정기종: 녀가수》***
기타
*남측에서는 ‘가까워지다’, 북측에서는 ‘가까와지다’라고 한다.
**남측에서는 ‘핏줄’, 북측에서는 ‘피줄’이라고 한다.
***남측에서는 ‘시허옇다’, ‘여가수’, 북측에서는 ‘싯허옇다’, ‘녀가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