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어오는 남북 언어

간판

올림말
간판
원어
看板
품사
명사
표대
① 기관, 상점, 영업소 따위에서 이름이나 판매 상품, 업종 따위를 써서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이게 걸거나 붙이는 표지(標識).
대표하여 내세울 만한 사람이나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③ 겉으로 내세우는 외모, 학벌, 경력, 명분 따위를 속되게 이르는 말.
조대
① 상점, 봉사기관 및 그밖의 일정한 조직체의 이름이나 사업종목 등을 써서 찾아오는 사람이 알아볼수 있는 곳에 걸거나 붙이는 물건.
② 《남에게 보일만 한 학력, 자격, 명분》을 홀하게 이르는 말.
③ 어떤 사실을 감추거나 합리화하기 위하여 내세우는 명목.
④ 《얼굴의 생김새》를 얕잡아서 비겨 이르는 말.
설명
“기관이나 영업소 등의 이름을 적어 사람들의 눈에 잘 뜨이도록 밖에 걸거나 붙이는 물건”, “겉으로 내세울 만한 외모, 학벌이나 자격”, 그리고 후자의 부정적인 어감이 확대되어 “어떤 사실을 감추거나 합리화하기 위하여 내세운 명분”이라는 뜻으로는 남북에서 모두 쓰인다. 한편 남에서는 “대표하여 내세울 만한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예문
⦁ 듣거라! 느이들 두 오랑캐는 성교다, 천주교다 하는 허울 좋은 간판 아래 혹 세무민하여 제주섬을 집어삼킬 흉계를 꾸몄을 뿐 아니라, 저 악독한 봉세관과 결탁하여 백성을 침학하고 재물 늑탈과 폭행을 일삼았으니, 그 죄가 실로 막대하다! 《현기영 : 변방에 우짖는 새》
⦁ 무엇이든 솔직히 내놓고 하지 않고 대의명분이란 간판 뒤에 숨어 악을 행한다. 《이어령 :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 일단 한영덕 씨의 이름으로 간판을 내건 다음, 박가는 수입금을 반반씩 나누자는 최초의 제의를 어기고 김가를 위해서라도 세 몫으로 나누자며 조건을 변경했다. 《황석영 : 한씨연대기》
⦁ OOO-TV의 간판 격 코미디 〈웃겨서 남 주나〉는 … 국민으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기도 했다. 《안정효 : 솔섬》
⦁ 그는 신인철기사를 살려야 한다는 허울좋은 간판을 내들고 … 원삼아바이를 인정이 없는 사람으로 몰며 인철기사의 애인인 은숙을 떠나가게 한다. 〈부기사장*과 수양〉
⦁ 바로 당신같은 사람이 문제요. 혁신자의 간판이나 생산에 대한 책임성의 간판을 이마에 내붙인 그 《충실성》이 우리 고속화의 치차에 끼워 방해를 논단말이요. 〈류정옥 : 숫눈길〉
기타
*기사장: 공장, 기업소, 농장들에서 생산활동에 대한 기술적지도를 직접 책임진 행정적지위 또는 그 직위에 있는 사람. 《조대》

남북 언어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