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들어오는 남북 언어

가치담배

올림말
가치담배
품사
명사
표대
갑에 넣지 않고 낱개로 파는 담배.

조대
얇은 종이로 한가치씩 만 담배.
설명
‘가치담배’는 남북에서 다른 의미로 쓰인다. 남에서는 “갑에 넣지 않고 낱개로 파는 담배”라는 뜻으로 쓰인다. 주로 한 갑을 살 만큼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 사서 피웠는데 지금은 이렇게 담배를 낱개로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한편 북에서 ‘가치담배’는 “공장에서 한 가치씩 말아서 생산하여 파는 담배”를 의미한다.
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필터담배’는 북에서 ‘려과담배’라고 한다. ‘려과담배’는 값이 비싸서 서민들은 장마당에서 담뱃잎과 종이를 사서 담배를 직접 만들어 피운다. 또한 북에서는 말린 담뱃잎을 썰어 놓은 것을 ‘썬담배’라고 하는데, 이것을 종이에 한 가치씩 직접 말아서 피우는 것을 ‘마라초’ 또는 ‘만담배’라고 한다. 북의 ‘썬담배’, ‘만담배’에 대한 남의 대응어는 ‘살담배’, ‘궐련’이다.
남에서는 담배를 헤아릴 때 쓰는 단위 명사로 ‘개비’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으나 북에서는 ‘가치’를 쓰며 ‘개비’는 접미사로만 쓴다.
예문
⦁ 담배 한 갑을 살 돈은 없지만 담배는 피우고 싶어 가치담배를 샀다.《표대》
⦁ 박령감은 노랗게 도금을 한 담배갑을 잘각 열어 새하얀 가치담배 한대를 뽑아물고 하늘색 가스라이타로 스륵 불을 켜대고는 한모금 맛나게 들이켰다.*〈오창수 : 서두르는 봄날〉
⦁ 지배인은 아무런 응수도 하지 않고 숨을 길게 몰아쉬다가 옆주머니에서 금속제담배갑을 꺼내여 가치담배 한대를 뽑아 꼬나물고 불을 붙인 다음 페장**깊이 연기를 맛나게 빨아들였다가 후 하고 내뿜었다. 《김정 : 인생의 악보》
참고
⦁ 내게 마라초가 있어. 말기가 시끄러워 그러지 맛이야 구수하지. 자, 한대 말라구.《김광남: 령마루에로》
⦁ 토방에 걸터앉은 구레나룻장정이 담배쌈지를 꺼내여 손가락같이 굵직한 마라초를 말아 피워물었다.〈한익훈: 명절전야에〉
기타
*남측에서는 ‘영감’, ‘담뱃갑’, 북측에서는 ‘령감’, ‘담배갑’이라고 한다.
**남측에서는 ‘폐장’, 북측에서는 ‘페장’이라고 한다.
삽화